기업이 클라우드 전환을 준비할 때 가장 먼저 마주하는 난관이 있습니다. 바로 네트워크입니다. 기존에 설정한 IP 주소들을 클라우드 사업자의 것으로 일일이 교체하는 것은 고된 일입니다. 기업 네트워크 담당자가 클라우드 전환을 주저하게 하는 IP 마이그레이션 문제 해결을 위해 구글이 또 한 번 나섰습니다.
구글은 20개 리전에 걸쳐 BYOIP(Bring Your Own IP)라는 기능을 지원합니다. 말 그대로 기존 쓰던 IP 주소를 그대로 가져와 쓸 수 있습니다. BYOIP를 이용하면 IP 주소 마이그레이션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고, 다운타임 시간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BYOIP의 개념은 관련 유튜브 영상을 참조 바랍니다.
“Bitly의 구글 클라우드 전환 스토리”
BYOIP 관련 사례로 단축 URL 서비스의 대명사 Bitly를 꼽습니다. 2008년 설립한 Bitly는 연간 수십억 개의 단축 링크를 생성합니다. 이 서비스는 개인부터 기업까지 사용자 폭이 매우 넓습니다. Bitly는 더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멀티 리전 구조로 클라우드를 이용하고 싶어 했습니다. 하지만 Bitly는 이를 실행에 옮길 수 없었습니다.
Bitly는 무료, 베이직, 엔터프라이즈 세 가지 플랜으로 고객에게 서비스합니다. 무료는 일반 개인 사용자가 단축 URL을 생성하는 용도로 주로 씁니다. 베이직과 엔터프라이즈의 경우 주로 기업이 각종 컨텐츠, 이벤트 등에 대한 페이지의 단축 URL을 생성하고 방문자 관련 각종 통계와 분석 정보를 보기 위해 사용합니다. 기업이 주로 쓰는 베이직과 엔터프라이즈 플랜은 자체 도메인(Customer Domain) 기능을 지원합니다. 이 기능이 바로 Bitly가 기존 서비스 운영 기반을 멀티 리전 구조로 바꾸는 데 걸림돌이었습니다.
자체 도메인 이용 고객은 자사 DNS 레코드에 Bitly의 IP 주소를 하드 코딩 방식으로 입력합니다. 따라서 멀티 리전 체계로 아키텍처를 바꾸려면 수많은 고객이 DNS 레코드에 적힌 IP 주소를 수정해야 합니다. Bitly의 내부 시스템을 수정하는 것은 시간이 걸릴 뿐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고객에게 공지하여 일일이 수정하도록 한다는 것은 만만히 볼 일이 아닙니다.
이런 Bitly의 고민에 대한 명쾌한 기술적 해법을 제안하는 클라우드 사업자는 구글이 유일했습니다. 구글의 BYOIP를 이용하면 고객의 DNS 레코드를 수정할 필요가 없었던 것입니다.
“BYOIP 덕에 서비스를 구글 클라우드로 이전하면서 Bitly 이용 고객이 IP 주소 화이트리스트를 일일이 변경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더불어 마이그레이션 관련 수고를 줄일 수 있었고, 다운타임도 최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 Russell Holbrook, Bitly 엔지니어링 부사장
“비용은 줄이고 고객 만족은 높이고”
Bitly는 구글 클라우드를 전환하는 데 있어 레거시 인프라 운영 기간을 최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BYOIP 덕에 IP 마이그레이션을 신속히 처리했기 때문입니다. Bitly는 기존에 여러 곳에서 코로케이션 서비스를 이용하여 네트워크 엣지를 구성해 운영했습니다. BYOIP가 없었다면 아마 마이그레이션이 끝날 때까지 레거시 환경을 유지해야 했을 것입니다.
한편 Bitly는 구글 클라우드를 토대로 멀티 리전 아키텍처로 전환하면서 성능 향상의 혜택도 누리게 되었습니다. 구글의 클로벌 네트워크 인프라가 제공하는 성능 덕에 서비스 레이턴시를 50% 가까이 줄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