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원격근무·교육 등 일상화되면서 클라우드 수요 급증
아마존·구글·네이버 등 전쟁터 된 한국 클라우드 시장…”2022년까지 3조7천억 규모로 성장”
코로나19로 국내 클라우드 시장이 부상하면서 글로벌 기업들과 토종 업체들의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쟁쟁한 외국 기업들에 대항해 최근 네이버, 카카오, 통신3사 등 IT 대기업들이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시장을 달구고 있다. 9일 IT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원격근무, 원격교육 등이 일상화되면서 데이터 전송을 지원하는 클라우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클라우드는 데이터를 저장하고 관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솔루션도 제공한다.
현재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클라우드 사업자는 아마존, MS, IBM, 구글 등이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기준으로 외국계 기업의 국내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은 6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점유율을 놓고 아마존과 MS, 구글의 쫓고 쫓기며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중국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도 한국 진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 치열한 싸움이 예고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국내 업체들의 반격도 거세지고 있다.
네이버는 클라우드 사업을 전담하는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을 통해 공공과 금융 부문을 공략하고 있고 카카오는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또한 통신사인 SK텔레콤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손잡고 연내 ‘5G 에지 클라우드’를 출시할 계획이고 케이블업체인 LG헬로비전은 공공 클라우드 사업 진출을 위해 최근 ‘클라우드 서비스 보안인증(CSAP)’을 획득했다.
특히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들의 전쟁터로 변한 한국에는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 데이터센터가 개설되고 있다.
구글은 지난 2월 서울에 리전(복수의 데이터센터)을 구축했고 MS도 서울과 부산 두 곳에 리전을 개설한 데 이어 올해 부산에 추가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오라클도 지난해 6월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처음으로 마련했다.
국내 업체 중에서는 네이버가 빠르게 데이터센터를 확장하고 있다. 강원 춘천에 이어 오는 2022년까지 세종에 제2데이터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NHN도 2022년 완공을 목표로 경남 김해에 제2데이터센터를 짓고 나섰으며 SK브로드밴드는 내년에 서울 가산동에 네 번째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전환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코로나19 여파로 클라우드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관련 시장 규모는 더 빠르게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규모가 올해 2조7818억원에서 2022년엔 3조7238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클라우드 도입에 소극적이었던 대기업들이 코로나19 이후 태도가 바뀌고 있다”며 “시장 성장에 따른 국내외 업체 간 경쟁이나 변화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문 기사] EBN – 문은혜 기자 “3조원 시장 잡아라”…치열해지는 클라우드 전쟁” (2020.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