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 Cloud Next 25 기조연설 하이라이트
2025년 4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Google Cloud Next 25, 그 시작을 알린 오프닝 기조연설은 단순한 발표를 넘어 AI 기술이 어디까지 왔는지를 보여주는 무대였습니다.
특히 AI가 단순한 보조도구를 넘어 ‘ 행동하는 존재’ 즉 에이전트(Agent)로 진화했음을 대대적으로 발표했습니다.
메가존소프트가 컨퍼런스 참가하여 키노트 세션에서 직접 들은 주요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에이전트’가 현실이 되다.
작년 Next 24에서 구글은 처음으로 ‘에이전트’라는 개념을 제시했습니다. 당시 발표는 고객 경험 향상, 직원 생산성 증대, 콘텐츠 제작 효율화, 데이터 분석 보조, 소프트웨어 개발 자동화 등 다양한 분야에 ‘AI 에이전트’를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를 중심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여러 산업의 파일럿 사례들이 소개되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개념적이고 실험적인 느낌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Google Cloud Next 25(이하 Next 25)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단순히 질문에 답변만 해주는 AI가 아니라, 사용자의 의도를 이해하고, 여러 단계를 거쳐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며 때로는 타 시스템과 연동해 행동까지 실행하는 ‘진짜 에이전트’로의 전환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입니다.
구글은 이러한 새로운 AI 형태를 ‘에이전틱 AI(Agentic AI)’라고 명명합니다. 이는 사전에 정해진 규칙만 따르는 전통적 시스템과는 달리, 상황을 능동적으로 판단하고, 자율적으로 행동을 결정할 수 있는 AI를 의미합니다. 요즘 기술 트렌드에서 자주 등장하는 이 개념이 단지 연구단계나 이론이 아닌, 실제 기업의 서비스와 업무에 적용되고 있다는 사실이 이번 행사에서 매우 인상 깊게 드러났습니다.
구글이 자신 있게 에이전틱 AI를 말할 수 있는 이유
이번 기조연설에서는 구글이 에이전틱 AI를 실현할 수 있었던 세 가지 기반이 강조되었습니다.
- 고성능 인프라 : TPU, GPU, 고속 네트워크 등 초대규모 연산을 처리할 수 있는 구글의 인프라
- 소프트웨어 스택 : Pathways, JAX와 같은 최적화된 개발 프레임워크
- 생태계 확장 : 다양한 산업군의 파트너와 협력해 만든 실제 사례
특히 눈에 띄었던 점은, 그간 AI의 발전을 가능케 했던 요소들이 이제는 ‘대중적인 AI 에이전트 개발’을 위한 바탕으로 재조정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더 이상 AI 개발이 특정 기술 기업만의 영역이 아니라는 뜻이기도 하죠.
현실에서 작동하는 에이전트의 데모: Simple Home & Garden
이번 기조 연설에서 강조한 에이전틱 AI 시대의 ‘에이전트’는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우선 여러 단계를 거쳐 업무 순서를 계획하고(Reasoning), 필요하면 다른 소프트웨어나 데이터베이스의 API를 활용하여 ‘행동(‘Action)을 취합니다. 예를 들어 고객 응대 에이전트는 콜센터나 챗봇에서 수집된 로그를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고객 문제를 빠르게 파악하고, 재고 확인 또는 주문 처리를 자동으로 수행합니다. 작년에는 이러한 자동화는 언젠가 가능할 것으로 여겨졌지만 올해는 실제로 데모 화면에서 즉석으로 작동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기조연설에서 공개된 수많은 데모 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는 시연은 ‘Simple Home and Garden’이라는 가상의 상점 시나리오였습니다. 한 고객이 웹사이트나 전화를 통해 “이 식물에 어울리는 비료와 화분을 추천해 주세요”라고 요청합니다. 그러자 에이전트는 고객이 보여주는 식물의 음성 및 영상 데이터를 분석해 해당 식물을 식별하고 그에 맞는 제품을 추천합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고객이 “경쟁업체는 같은 상품을 50% 할인해준다”고 말하자, 에이전트는 이를 가격 협상 상황으로 인식하고 할인 승인 여부를 검토합니다. 승인 한도를 초과한다는 판단이 내려지면 자동으로 담당자에게 승인을 요청합니다. 이에 관리자가 “20%까지만 할인 가능하다”고 응답 하자 에이전트는 그 정보를 바탕으로 새로운 가격을 안내하고 배송 및 결제까지 스스로 처리합니다.
이 과정을 보고 있으면 마치 사람이 뒤에서 모든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지만, 사실상 모든 단계는 AI 에이전트가 자동으로 수행하는 것이었습니다. 작년만 해도 이 정도 수준의 자동화는 먼 미래로 여겨졌는데, 이제는 눈앞에서 작동하는 현실이 된 것입니다.
누구나 AI 에이전트를 만들 수 있다: Agent Development Kit
이처럼 고도화된 에이전트를 더 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구글은 Agent Development Kit (ADK)과 Agent2Agent Protocol을 새롭게 공개했습니다. 과거에는 LLM과 다양한 API를 직접 연결하고 수많은 코드 작업을 거쳐야 했지만, 이제는 표준화된 오픈소스 프레임워크를 통해 복잡한 멀티 에이전트 환경도 훨씬 간편하게 구축할 수 있습니다.
- Model Context Protocol을 통해 다양한 데이터 소스에 표준 방식으로 접근 가능
- Google Agentspace 포털을 통해 직원들이 브라우저에서 손쉽게 에이전트를 검색, 사용, 생성 가능
- Agent 간 협업을 통해 복잡한 문제 해결 가능 (ex. 하나의 요청을 서로 다른 기능의 에이전트가 나눠서 처리)
이제는 AI 개발자만이 아니라, 업무 담당자 수준에서도 자연어 프롬프트로 에이전트를 만들어 실제로 업무에 투입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AI 에이전트, 어디까지 활용될 수 있을까?
이번 기조연설은 ‘에이전트’가 단지 고객 응대에 그치지 않고, 기업 전반의 다양한 영역에 적용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현재 에이전트가 활용되고 있는 사례는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보안 운영 자동화:
구글은 새로운 통합 보안 솔루션인 Google Unified Security(GUS)를 공개했습니다. 이 시스템은 맨디언트(Mandiant)의 위협 인텔리전스와 VirusTotal의 데이터, 구글의 AI 분석 역량을 결합해 보안팀의 업무를 AI가 대신 처리합니다. 예를 들어 VM 방화벽 설정, 크롬 확장 프로그램 차단, 비인가 접근 탐지 등 수많은 보안 이벤트에 대해 AI가 실시간으로 대응합니다. - Google Workspace 생산성 향상:
Gmail, Docs, Sheets, Slides, Meet 등 모든 Google 제품에 AI 기능이 탑재되었습니다. 미팅 자동 요약, 문서 비교, 엑셀 데이터 분석 등 수작업으로 처리하던 작업들이 AI 기반 자동화로 전환되고 있죠. 특히, 문서를 자동으로 음성으로 요약해 주는 기능은 정보 전달 방식을 완전히 바꿔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 데이터 분석 자동화:
BigQuery, Vertex AI, Gemini 모델이 결합되면서, 텍스트뿐만 아니라 이미지, 영상, 로그, 음성 같은 비정형 데이터도 함께 분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와 함께 제공되는 데이터 엔지니어링 에이전트, 데이터 사이언스 에이전트, 분석 및 비즈니스 인사이트 에이전트는 각각의 역할에 맞춰 파이프라인 생성부터 결과 시각화까지 자동으로 처리합니다.
AI는 이제 ‘질문’이 아닌 ‘행동’의 시대에 들어섰다
Next 25 행사는 한마디로 “AI가 이제 질문에 답하는 도구에 머무르지 않고, 사용자의 목표를 이해하여 실제 행동까지 수행하는 에이전트로 발전했다”는 사실을 대규모 라이브 데모와 고객 사례를 통해 증명한 자리였습니다. 특히 올해 기조연설에서 인상적이었던 점은 구글이 에이전트 개발 및 운영의 편의성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것입니다. 작년에는 ‘AI가 다양한 산업에 이미 적용되고 있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었지만, 올해는 “누구나 AI 에이전트를 쉽고 빠르게 개발하고, 다른 에이전트 및 시스템과 연동할 수 있게 되었다”는 내용을 수많은 데모와 함께 보여주었습니다. 실제로 이전에는 코딩과 오픈소스 라이브러리 연결이 반드시 필요했던 작업을 기조연설 중 몇 번의 클릭과 간단한 자연어 프롬프트만으로 손쉽게 완료하는 장면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정리하자면 Next 25 컨퍼런스는 AI가 단순히 텍스트 기반 질의응답하는 수준을 넘어, ‘사람을 대신하여 행동하고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에이전트라는 형태로 자리매김했음을 공식적으로 선언한 자리였습니다. 구글은 이를 위해 7세대 TPU Ironwood 같은 강력한 하드웨어와 Gemini, Veo, Imagen 같은 고성능 AI 모델과 Agent Development Kit과 같은 개발 및 운영 도구를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누구나 지금 당장 에이전트를 도입할 수 있는 종합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제 기업은 이러한 AI 에이전트를 활용하여 고객 응대, 보안, 데이터 분석, 창의적인 작업 등 거의 모든 업무 분야에서 급격한 생산성 및 효율 향상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으며, 실제로도 맥도날드, 도이치뱅크, 월마트, 허니웰과 같은 전통적인 대기업들도 빠르게 에이전트를 도입하여 실질적인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다음 Google Cloud Next 행사는 2026년 4월 22일부터 24일까지 다시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다고 합니다. 불과 1년 만에 AI가 놀라운 수준으로 발전했으니, 내년에는 또 어떤 에이전트가 우리에게 놀라운 경험을 선사할지 기대됩니다. 다음에 개발자 기조연설 관련 포스팅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